스마트공장서 변압기 척척…"탈탄소 바람에 시장 커져"

입력 2023-11-09 17:30   수정 2023-11-10 01:30


지난 7일 울산 방어동 HD현대일렉트릭의 500㎸ 변압기 스마트공장. 로봇 팔처럼 생긴 ‘철심 자동 적층 설비’의 핸들러가 0.23~0.3㎜ 두께의 전기강판을 절단해 도면에 맞춰 쌓아 올리고 있었다. 변압기에 들어가는 철심을 조립하는 과정 중 일부다. 철심 자동 적층 설비는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설비다. 적층이 완료된 철심 구조물은 크레인 없이 수직으로 세워져 다음 단계로 옮겨졌다.

회사 관계자는 “변압기 특성상 수작업이 필수여서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하지만, 국내 최초로 초고압 변압기에 대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걸쳐 정보기술(IT) 등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 스마트팩토리는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구역 사이엔 온도·습도와 이물질 관리를 위해 이중문과 간실이 설치됐다. 에어쿠션 시스템과 무궤도 이송 장치를 적용해 구역 간 물류 이동 과정도 개선했다. 그 결과 자재와 제품을 운반하던 과거에 비해 생산 대기 시간이 71% 줄었다.

생산의 모든 과정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장 5층의 통합관제센터가 통제한다. 센터에선 설비와 공정 관리, 생산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건 2020년이다. 8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있는 네 개 공장 중 500㎸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스마트팩토리로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바로 적용했다. 김주윤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2018년부터 2년 연속 적자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다”며 “설비 증진과 공정 효율화를 통한 품질 강화만이 살길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 변압기 매출은 1년 전보다 61%나 늘며 3분기 전체 매출이 6944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10%를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다른 공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각각 272억원, 180억원을 투자해 울산 변압기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법인 공장을 증설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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